항산화제에 대한 미신

 

2015년 4월 7일 일부 수정

 

 

최근 들어 면역을 올리는 음식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은 좋은 항산화 음식을 추천하는 것 말고는 사실 답이 없고 그곳에서 설명하는 내용은 거의 근거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항산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할 때는 권장 식단을 따르는 것과 비교해야지, 약간의 극단적인 식단과 비교하면서 음식의 효과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그럼 권장식단을 한번 검토해 보면, 권장식단은 의외로 채소/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참조해야 할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음식 피라미드는 미국의 농무부(USDA)가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 농무부의 주장이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여, 2008년  하버드 대학이 새로운 피라미드를 발표했습니다. 

그림 1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식품 피라미드

여기에 좀 의아한 것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도록 한 것인데,  왜냐하면 하버드 의대의 다른 글들은 대개 종합비타민을 추천하지 않고 다만 비타민 D와 칼슘만을 권장합니다. 특히 비타민 A는 독성이 있어서 그동안 오히려 종합비타민의 복용을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또한 새로 작성한 피라미드에는 유제품을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것을 무시한다면, 식품에 채소와 과일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위의 그림은 오히려 우리나라 전통 식단과 너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항산화제를 따로 복용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라는 점입니다. 일단 채소나 과일로 항산화제를 먹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한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에 한 두가지를 영양제로 복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예를 들어 토마토는 라이코펜이 유명하지만, 토마토에는 라이코펜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식물성 항산화제가 있습니다. 사실 항산화제는 매우 흔하기 때문에 너무나 다양한 물질들이 존재하므로 이들을 한 두가지 영양제로 복용한다고 해서 좋다고 말해도 될 지는 의문입니다.

 

큰 틀에서 본다면 음식이 면역과 큰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따지고 보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으로 면역을 증가시킨다는 말은 면역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대개는 면역력이 강하다는 것을 근육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곤하면 근육이 있어도 힘을 쓰기 어렵기 때문에 잘 쉬고 또 잘 먹어야 운동을 해서 근육을 키울 수가 있기 때문에 잘 쉬고 잘 먹으면 면역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면역학을 전공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좀 다릅니다.

 

피곤하면 피곤한 만큼 면역계에서도 이것을 처리하기 위해서 일하기 때문에 외부의 공격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면역력이 더 향상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항산화 물질을 더 먹는다고 면역력이 별로 증가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사실 면역력을 향상시켜준다는 물질은 거의 대부분이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것들입니다. 이런 말을 하면 대개 많은 학자들이나 건강상식이 많이 아는 사람들은 반대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항산화제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면역력에 어느 정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도로 좋은 면역력 증강제는 전혀 아니라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약해지고 노화가 진행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바로 암과 치매입니다. 특히 담배를 피면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폐암 발병 확률이 높아집니다. 항산화제의 대표적인 것이 비타민 C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배를 피는 사람은 비타민 C가 부족해서 반드시 이것을 먹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주장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항산화제를 사용하지 않은 것보다는 안 먹는 사람이 오히려 암환자가 덜 발생했습니다. 석면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2년 동안에는 항산화제가 도움이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수 년동안 오히려 암발생률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항산화제는 암의 발생억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석면과 담배는 매우 강력한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항암제가 면역을 높여준다는 것은 사실상 미신이라는 것입니다.

 

사실상 비타민이 건강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발표되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식사를 제외하고 지용성 비타민 알약을 먹을 경우 오히려 더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타민 A는 독성이 아주 잘 알려져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일수록 결핍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고, 그것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잘못된 판단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충분한 임상시험을 거쳐서 나온 결과가 아닌 자기가 아는 상식으로 이야기 할 때, 대부분의 추정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못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합비타민을 먹어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전문가는 거의 전부 먹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일부 비타민 특히 비타민 D와 칼슘은 현재 국민건강 보고서를 보면 분명히 부족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족하지 않아도 이들 영양소는 추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영양소는 그다지 먹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항산화제를 섭취하면 수명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자료를 보면서 주의할 것은 가장 아래 overall이 약간 위험하다는 (사실 거의 위험성은 없습니다.)쪽으로 있지만 실험결과를 보면 효과가 좋은 쪽과 나쁜 쪽이 상당히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임상 결과가 방송에 알려질때는 가장 극단적인 결과를 보이는 즉 확실하게 효과가 보이는 결과가 나오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실험이 가장 엉터리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항산화제가 암에 걸린 이후에는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은 암에 걸리면 식사를 조절해야 하고 항산화제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맞는 말이기는 합니다만, 암에 걸렸을 때 항산화제를 먹는 것은 면역을 회피한 암세포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암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2013년 초에 DNA의 구조를 밝혀서 노벨상을 받은 왓슨 박사가 논문으로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그 논문에 따르면 암관련 연구에서 가장 확실한 결론의 하나는 항산화제가 암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것입니다.

 

 

 

음식에서 섭취한 비타민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이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이것이 자연에서 얻어낸 것이라서가 아니라, 그 양이 일일 섭취량에서 아주 벗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약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천연 비타민이나 합성 비타민이나 차이가 없습니다. 또 한 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은 비타민이나 항산화제는 여러 가지 식품으로 얻을 경우에는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종류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으로 먹을 경우에는 한 가지 성분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활성산소가 증가한다고 수명이 단축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활성산소가 아주 많이 나오면 당연히 수명이 단축됩니다. 그러나 활성산소가 증가하는 것만으로 수명이 단축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것은 수명이나 노화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예쁜 꼬마선충이라는 벌레를 이용해서 실험할 경우에, 활성산소가 증가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했을 경우에 수명이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사실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가 나옵니다. 일부는 운동을 지나치게 열심히 할 경우에는 오히려 수명이 짧다고 하면서 활성산소가 몸에 해롭다는 것의 근거로 삼는데, 이것은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지나칠 정도로 심하게 하기 때문에 몸의 회복능력 보다 더 손상이 가는 경우가 많고, 그 운동에 적합한 몇 가지 근육이 지나치게 발달합니다. 그런 운동선수와 일반인이 적절하게 하는 운동은 분명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은 어느 정도까지는 분명히 몸에 유익하고 수명을 늘려주지만 그 이상을 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됩니다. 하지만 활성산소는 운동량이 늘어가면 늘어갈수록 증가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활성산소가 무조건 몸에 나쁘다는 것은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상황만을 가정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NCI(미국 암연구소)와 NIH(미국 보건원)의 의견. 

 

사이언티픽 아메리칸보다 훨씬 전문적으로 쓰여진 글이라서 굳이 번역하지는 않겠지만, 공통적인 내용은 항산화제가 암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증거가 없다고 하면, 일반인들은 증거를 찾으면 되지 왜 안 찾고 효과가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 말은 효과가 있는지 확인했는데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즉 효과가 없거나, 아주 약하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됩니다. 효과가 뚜렷하다면 작은 인원의 임상에서도 명백하게 확인이 되지만, 효과가 약하면 예상했던 규모의 임상에서 효과가 확인이 안 될 수 밖에 없으며, 그럴 경우에는 효과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최신 건강관련 화두는 활성산소에서 자가포식으로 이동중. 

 

활성산소는 사실 오래전부터 그다지 의미 없을 수가 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실험이 세포나 동물실험에서 극단적인 손상을 가하게 하고 그로 인하여 활성산소가 엄청나게 많은 양이 생성되도록 하고, 그 상황에서 항산화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치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실험이 설계된 것이 대부분이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상황은 그다지 흔하지 않았습니다.

 

동물에서 수명연장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식 즉 칼로리 제한입니다. 아직 소식(小食) 조차도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도 그 근거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쁜꼬마선충이나, 초파리 등에서는 이미 충분히 확인된 사실입니다. 오래전에는 소식을 할 경우에 수명이 증가하는 것은 활성산소가 적게 나와서라고 설명했지만 지금은 소식이 자가포식을 일으키고 염증을 없애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합비타민을 가끔씩 먹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지만, 특히 비타민 C의 메가도즈 법은 건강에 해가 될 것이 이제는 거의 분명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부터라도 오히려 면역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는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 

 

The Myth of Antioxidants, 사이언티픽 어메리칸 2013년

 

미국 보건원 자료 : 항산화제와 건강

 

미국 암연구소 자료 : 항산화제와 암의 예방

 

제임스 왓슨의 2013년 항산화제가 암의 전이를 촉진시킨다는 종설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