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프의 동감 능력과 정의(justice)감 

 

침프가 감정을 가지고 있고 특히 고마워 할 줄도 아는 것은 명백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왜 갑자기 침팬지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하실 분도 있지만,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그냥 강아지가 좋아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면 강아지를 키우면서 사람에 대해서 배우는 것도 없지 않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만큼 침팬지의 이야기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한 아이와 한 어린 보노보(이 침프의 이름은 Vic 입니다.)가 서로 쳐다보는 사진입니다. 이 둘은 친구가 될 수 있겠죠. 사실 이 아이는 매주 아버지를 따라서 이 보노보를 보러 왔습니다. 그래서 정말 친구가 된 것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도 있는데, 한 여자 사육사가 오랫만에 자기가 근무하던 동물원에 자기 아기와 함께 침프를 보러왔는데, 침프가 사육사를 알아보고, 자기도 갓난 침프롤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침프도 사람의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데, 여자들끼리는 더 친한 것 같습니다.​

다른 경우이긴 한데, 한 쿠이프(Kuif)라고 하는 침프가 젖이 부족해서 갖 태어난 아기 침프를 잃었습니다. 이러한 것이 그 어미 침프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것입니다. 그 침프는 슬픔에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보였습니다. 그 침프는 아기를 잃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간절히 아이를 입양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귀가 먹은 침프에게서 태어나서 제대로 양육을 받을 수가 없는 로우지아(Roosje, 네덜란드 이름이며 장미라는 의미)라는 아기 침프를 입양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침프는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로부터 젖병을 사용하는 법을 배운 후에는 당연히 더 이상 아기 침프를 잃지 않고 잘 키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 침프는 이것을 가르쳐 준 프란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그가 더 이상 그 동물원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프란스가 찾아 올 때마다 마치 오래된 가족을 다시 찾은 듯 흥분하고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와 유사한 이야기중의 오래된 이야기의 하나는  볼프강 쾰러의 이야기인데, 정확히 어디서 일어난 일인지는 모르는데, 침팬지를 자신들의 shelter로 들어가고 싶은데 문이 잠겨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쾰러가 지나가다가, 완전히 비를 맞고 떨고 있는 침프를 보고 문을 열어주자, 그 침프는 바로 비를 피하러 들어가지 않고 기뻐서 쾰러를 안아주었다고 합니다. 고맙다는 표시를 한 것이죠. 볼프강 쾰러가 독일의 학자이기 때문에 독일의 한 동물원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미를 잃은 새끼를 돌보는 다른 종의 동물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마치 자연의 실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실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암컷에게만 일어나는 일도 아닙니다. 종종 수컷들도 입양을 해서 돌봐줍니다.

 

사실 우리가 동물에 대해서 영혼이 없다거나 혹은 동물은 이성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심리학자인 스키너의 영향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스키너의 심리학은 이제는 거의 부정되지만, 한참 동안 정말 엄청난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단순히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하는 것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그들의 생각을 아직도 신앙처럼 믿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은 논문 에 있는 것 그대로인데 아주 웃긴 실험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침팬지는 상자안에서 토큰을 꺼낼 수 있는데, 꺼내는 색에 따라서 탁자의 왼쪽과 오른쪽의 먹을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자기만 먹을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같이 먹을 수가 있습니다. 즉 이 침프가 얼마나 이타적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실험인데, 자기만 먹을 수가 있는 토큰을 꺼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같이 먹을 수가 있는 토큰을 꺼내는 비율이 더 많습니다. 

 

 

대략 2번은 서로 같이 먹는 쪽을 선택하고 한 번은 자기 혼자 먹는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이타적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기적인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사실 사람도 어린아이를 가지고 실험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부 어린아이들은 남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침프가 생각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혹시 이것이 쳐다보는 침프가 서열이 높아서일까 생각도 했는데, 사실 그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장 서열이 높은 침프가 가장 이타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는, 개를 훈련시킬 때 조금씩 간식을 주면서 훈련시키는데, 만약에 똑 같은 것을 했는데 다른 개가 더 좋거나 맛있을 것을 먹으면 개는 훈련하다가 관심이 뚝 끊어진다고 합니다. 이게 어디 개만의 문제이겠습니까? 사람도 마찬가지이고, 놀라운 것은 개들도 무엇이 정의로운 것인지 안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