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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돌봄.

 

노령견과 질병관리 : 치매

 

치매는 암과 더불어 노화의 전형적인 결과이며, 일반적으로 평균적인 발병시기를 보면 암이 더 빠르고 치매가 약간 느립니다. 신경세포는 돌연변이가 일어나도 더 이상 증식되지 않아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치매로 진행됩니다.

 

영화 황금연못에서 주인공 헨리폰다는 어느날 자신의 집 주변에서 길을 잃어버립니다. 이러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차를 두고 온다거나, 혹은 게임을 하는 방법을 잃어버린다거나 하면서 자신이 치매에 걸린 것을 알게됩니다.

개들에게 있어서 예상된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예측할 수 있는 일입니다. 몇 개월이 가기 전에 이들은 전에 하지 않은 행동을 합니다. 가끔은 가구 뒤에 숨어서 나오지 못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문지방을 넘는 것을 거부하기도 하며, 문이 열리는 쪽에 있지 않고 반대쪽에 서있기도 합니다.

 

치매의 진단은 병원에서는 어떤 의미로는 확실한 진단법이 없습니다. 다만 다른 질병이 없으므로 치매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1. 노견에게 나타나는 정신 질환, 지각기능장애(CDS)

 

개과의 지각기능장애(Canine Cognitive Dysfunction,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과 비슷한 기억력과 관련된 병입니다. CDS를 앓고 있는 개는 건망증, 방향상실 등의 증상을 보이며 더 이상 여러분이나 여러분의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알아보기 쉬운 증세는 그 동안의 훈련한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CDS를 앓고 있는 개는 더 많은 ‘사고’를 치게 됩니다..

 

CDS의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Pfizer에서는 아래와 같은 check list 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방향을 잃거나 헷갈리는 행위

  • 집안이나 마당에서 길을 잃거나 헤매는 듯이 보인다.

  • 친숙한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 이름이나, 의미있는 말에 반응하지 못한다.

  • 밖에 나와서는 왜 자신이 밖에 나왔는지 잊은 듯이 보인다. 

  • 문을 찾는데 힘들어하고 문이 열리는 쪽이 아니라 경첩이 있는 곳에 서 있는다.

 

가족과의 interaction

  • 가족에게 관심받는 행동을 덜 한다.

  • 애정표현을 하는 사람들을 피한다.

  • 당신에게 인사하는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다.

  • 가족들에게 인사하지 않는다.

 

잠자기 및 활동의 변화

  • 낮에 더 많이 잔다.

  • 밤에 잠을 덜 잔다.

  • 특정한 목적이 없이 걷거나, 걷거나 달릴 때 자꾸 앞으로 갔다가 뒤돌아오는 행위를 더 많이 한다.

 

집안 훈련과 관련된 사항

  • 집안에서 배뇨 혹은 배변을 본다.

  • 밖에 있다가 안으로 들어와서 바로 배뇨 혹은 배변을 본다.

  • 밖으로 나가자고 조르는 것을 잊는다.

 

하지만 이것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할 항목을 더 자세히 정리한 아래의 check list가 더 효용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래의 항목을 정리해서 수의사에게 보내주면 더 평가를 받기 쉬을 것입니다.

 

흔히 DISH라는 약자로 기억하실 수도 있습니다. 위의 그림의 원본 파일은 화이자의 제품 홈페이지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cdsindogs.com/PDF/CDSInDogs/ANIPRYL.pdf.

 

 

치매의 원인

 

일반적으로 사람과 같이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면 치매가 일어나는 것은 개와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이에 대한 많은 치료제들이 열심히 개발중이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개들의 인지장애에 원인이 이것 하나뿐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개들은 뇌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뇌 주변에 칼슘이 축적되거나(meningeal calcification), 뇌신경에 탈수초현상이 일어나거나, neoroaxonal degeration 혹은 신경세포의 연결이 퇴행되거나, lipofusin이 증가하거나, apoptotic body가 축적되는 것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어떤 것이 정확한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지 모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매우 제한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치료의 치료

 

치매는 아직 치료법이 없으므로 특별한 약은 없으나 미국에서는 anipryl을 처방합니다. 이 약을 처방하면 약 1/3에서는 회복이 되고, 나머지 1/3은 증상이 개선되고, 나머지 1/3은 전혀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특별한 약이 없으므로 그 다음 사람들은 영양제나 처방식을 생각하는데, 이 부분부터는 근거가 확실해서가 아니라, 치매의 원인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추정하는 것이라서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단 치매로 진단 받은 후에 특별히 견주와 수의사가 해야 할 일이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수의사는 anipryl을 처방할 지도 모르지만, 막상 처방 후에는 특별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처방식Hill’s pet은 b/d 라는 처방식을 판매하기는 합니다. 이들은 항산화제를 많이 먹이면 치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b/d는  오메가-3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것이 세포막에 영향을 줘서 신경전달물질이 더 전달되도록 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항상화제로 lipoic acid가 포함되어 있고, 카르니틴이 포함되어 있어서 미토콘드리아가 더 에너지를 얻기 쉽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치매를 치료한다고 하는 증거는 사실 거의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뇌의 피해를 혹시 줄여주지 않을까 기대할 뿐입니다.

 

일단 치매의 원인을 항산화제로 막는다는 발상 자체가 그렇게 참신하지도 않고 그렇다보니 이러한 시도는 이미 수 십년전부터 진행된 것

이라서 지금까지도 뭐 특별한 약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기본적인 가정이 틀렸을 수도 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람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에서 치매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 개별인정을 받았는데, 그것은 씨놀입니다. 이 물질은 분자량이 작아서 뇌의 뇌혈관장벽을 통과해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물질은 폴리페놀이지만, 항산화의 기능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항산화제가 효과가 없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치매의 원인에 대해서 최근 이론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치매와 자가포식

 

치매가 예전에는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축적되고 이 독성물질이 뇌세포를 죽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문제가 아니라, 이 물질에 과민반응하는 면역계의 문제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2006년 자가포식현상의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병의 원인이 된다고 밝힌 이후 자가포식현상을 촉진하는 것이 세포질 내의 비정상 단백의 축적을 막을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병인을 제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방법으로 생각하여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가포식현상을 촉진하는 신약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출처:자가포식과 신경퇴행성병)

 

알츠하이머 병은 자가 포식이 방해를 받아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고 이것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을 당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일반적으로 자가포식을 일으키는 물질들은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롭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연구 단계이지만 MPLA라는 물질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뭐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활성산소는 자가 포식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그림  Brain Pathology 22 (2012) 99–109

 

즉 결국 치매도 또 다른 형태의 면역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다만 뇌 안에서 일어나는 문제이다 보니까,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물질들만이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면역력이 높아지면 치매에도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아직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설사 밝혀졌다고 해도 약으로 개발되서 임상시험을 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므로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치매 관련 영양제

 

치매관련 영양제는 대부분이 효과를 검증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론적으로 추정한 것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치매가 뇌의 혈액순환이 나빠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은행잎, CoQ10, 인삼, 비타민 B군 영양제 등을 선전하지만 이에 대해서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사람의 건강기능 식품 중에서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는 제품을 먹이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식약처에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뇌세포는 다른 세포에 비해 특히 인지질(레시틴, 포스파티딜세린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인지질은 세포를 보호하는 막을 구성하여, 뇌세포가 그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특히 달걀 노른자에 있는 레시틴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되므로 뇌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식약처)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는 무엇일까요? 피브로인효소가수분해물, 원지추출분말 홍삼

인지능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는 무엇일까요?참당귀뿌리추출물, 포스파티딜세린

설사 위의 제품들을 노령견에게 주시더라도,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치매를 줄이는 생활방식

 

치매는 일반적으로 노화과정에서 암보다 늦게 발생하기 때문에 치매에 걸렸다는 것은 이미 몸의 많은 부분에서 노화가 진행되어서 조만간 사망에 이를 조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도 치매가 걸리면 뇌를 사용하는 놀이를 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놀이를 한 사람이 치매의 진행속도가 느려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개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연구를 진행했고, 개에게 뇌를 사용하게 하는 놀이를 한 경우 치매의 진행이 느려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사람도 좀 더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이 치매에 덜 걸리는 것처럼 개들도 이러한 활동이 치매의 예방에 좋고 뭔가 자극이 있는 생활을 즐깁니다.

 

  • 노령견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쳐 준다.

  • 산책시에 항상 같은 곳으로 가지 말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

  • 새로운 놀이감을 따라가도록 한다. : 개들은 원래부터 사냥개의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 새로운 개를 입양한다.

 

치매에 걸린 개들을 완전히 치료할 수가 없다면 나중에는 안락사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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