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 돌봄.
노령견과 질병관리 :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해가 없는 것들에 대한 과민반응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겐이라고 부르는 데 주로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유래의 물질이 가장 흔한 알레르겐이며, 이러한 물질은 계절에 따라 주변에 널리 있기 때문에 대개의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피부병 환자는 쉽게 가려워 합니다.

반려견의 아토피 피부염은 사람에 비해서 많이 연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반려견과 사람과 아토피가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토피에 대해서 저금 알아두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람에게서 아토피피부염은 환경적인 요인도 분명히 작용하지만, 유전적인 소인도 분명히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특히 면역학적인 과민반응과 피부 장벽의 이상 등이 주요 발병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다시 말해서 아토피는, 원래 아토피가 잘 걸릴 만한 개가, 환경에서 아토피를 유발하는 물질에 접촉하여 발생하고, 특히 피부장벽이 약한 돌연변이가 있다면 더 심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토피의 원인 – 피부장벽
피부장벽에 관련된 가장 잘 알려진 단백질이 필라그린입니다. 이 단백질이 돌연변이가 있으면, 피부장벽에 문제가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고, 그 결과 아토피가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필라그린 부족시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행 기전. SP, 세린 프로테아제, TSLP:thymic stromal lympoietin; DSG, desmoglein. (Allergy Asthma Respir Dis 1(1):20-28, 2013 의 그림을 다시 그림)
위의 그림은 복잡하지만 사람에게서 피부장벽손상에 의해서 아토피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복잡한 과정을 다 이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고, 위쪽에 보시면 Th2 면역반응을 유발한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내인성 아토피 (면역학적 원인)
아토피의 원인이 피부에 있지 않고 몸 안의 면역 균형에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주장을 복잡하게 설명할 것은 없고, 아토피 환자들은 Th1 면역이 약해지고 Th2 면역이 강해져 있으며, Th2 면역을 억제하면 증상이 상당히 완화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차라리 요즘에 위생가설로 설명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위생가설
위생가설은 쉽게 말해서 위생이 깨끗할 경우에는 오히려 감염성 질병은 줄어들지만 알레르기성 질병은 증가한다는 주장입니다. 사실 이 위생가설은 그다지 처음에는 환영받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Th1 면역과 Th2 면역이 발견되면서 위생가설을 설명할 수 있게 되면서, 반대로 Th1 과 Th2 면역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위생가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Th1과 Th2 면역은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좋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면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Th1은 병원체에 의한 감염이 있어야 하는데,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이러한 병원체에 의한 감염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 결과적으로 이러한 질병에 대한 면역이 필요 없어져서 결국 면역력이 약해지고, 그 결과 Th2 면역이 쓸데없이 강해져서 아토피와 같은 질병이 생겼다라고 하는 것이 위생가설입니다. 최근 들어 많이 하는 말은 아이들은 흙을 만져야 건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만약 흙이 심각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흙을 만지는 것은 대체로 건강해집니다. 즉 다시 말해서 반려견의 피부가 나쁜 것은 최근에 반려견들을 가정견으로 키우면서 산책도 많이 못하고 병에도 덜 걸리면서 아토피성 피부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다시 개들은 지저분한 환경에서 키우면 정말 질병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으니까 비위생적인 방법은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아토피의 치료
환경적인 부분
아토피의 원인은 대개는 공기 중의 물질입니다. 예를 들어 곰팡이 포자일 수도 있고, 집먼지 진드기일 수도 있습니다.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가장 기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 정도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약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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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
아토피와 같은 질병은 일단 염증을 가라앉히지 않으면 병이 더 악화됩니다. 일단 가려워서 긁는 것 자체가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할 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장기간 처방해도 듣지 않으면, 다른 치료법을 같이 사용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의 또 다른 단점중의 하나가, Th1과 Th2를 모두 낮추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Th1 면역을 더 약화시킵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서 낫지 않으면 오히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아토피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스테로이드 사용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가, 병원을 자꾸 바꾸기 때문도 합니다. 병원을 바꾸면 앞에 어떻게 치료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아토피 치료는 너무 자주 병원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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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억제제
면역억제제는 무엇보다 T세포의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Th2 면역반응만 따로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체 T 세포 면역을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이 억제제는 스테로이드보다는 효과가 적지만 부작용도 덜하기 때문에 동물에서는 가장 좋은 제품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대개 사람에서 먼저 사용되고 동물에게 응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약물은 원래 장기이식에서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약이고, 그렇다고 보니, T세포 면역을 확실히 억제하지만, 부작용이 결코 없다고 말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경우는, 먹는 약이 아니라, 바르는 약에서만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에게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고 경구용 약으로 사용되는데, 장기투여시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없을 수가 없는 약입니다. 어쩔 수 없이 먹인다고 해도, 장기간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더라, 항상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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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사료
처방사료는 원칙적으로는 사료 알레르기(즉 식이 알레르기)를 줄이는 처방식이라서 아토피의 치료에는 큰 효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토피가 심할 경우에는 유발인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화인자가 같이 작용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데, 이 악화인자를 줄이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처방식이 효과가 없다면 처방식을 먹일 이유가 없습니다.
미래의 치료법
피부장벽 대체요법
아토피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보습제는 일반 보습제와는 약간 다릅니다. 이른바 ‘아토피피부염 전용 보습제’ 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의 비율이 3:1:1 비율로 함유된 제제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3:1:1 이라는 비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다만 각 제품마다 사용하는 물질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이 비율은 회사의 예비 실험 내지 임상에서 적절하게 조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장벽이 치료에 생각보다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 이유로 임상에서 스테로이드와 면역증강제보다는 보습제의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며, 어린 시절에 아토피가 있었지만 성장하면서 아토피가 나은 아이의 피부장벽은 여전히 문제가 있으며, 외인성이 아닌 내인성 아토피는 피부장벽과 큰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이 치료법은 어차피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고, 개들은 털이 있기 때문에 보습제를 바르기가 쉽지 않아서 개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제품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개들의 아토피 치료는 당연히 면역학적 치료제 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면역학적 치료제
아토피는 일반적으로 Th2 면역의 항진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실험동물에서 Th2 사이토카인을 증가시킬 경우에는 아토피가 더 심해진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면역학적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물질은 제품(의약품)으로 개발되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Th2 면역 반응은 주로 세포밖의 병원체를 제거하는 반응이고, Th1은 외부의 병원체를 대식세포나 기타 세포가 세포 안으로 포식한 후, 혹은 세포 안에 감염되어 있는 병원체를 제거하는 반응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Th1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할 경우, TH2 면역반응은 억제되고 장기적으로 보면 아토피를 비롯한 알레르기성 질병이 치료 됩니다.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사람에게는 많은 치료제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치료비가 고가이고 쉽게 반려견에게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치료제 (선천성 면역 자극제) 혹은 영양제
일반적으로 선천성 면역을 자극하면 대개는 염증이 심하게 일어나기는 하는데, 아주 일부 제품에서는 염증이 무시할 만큼 일어납니다. 또한 양을 조절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Th1 면역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아토피 치료제에 보조로 사용하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들이 베타글루칸, 후코이단입니다. 하지만 모든 베타글루칸/후코이단이 이러한 효과를 보이는 것이 아닌 만큼 관련된 제품을 직접 찾아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음식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는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입니다.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면, 당연히 그 음식을 먹이지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잘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면 수의사는 당장의 치료를 위해서 의심되는 모든 것을 제외한 아주 간단한 식사를 준비하고, 원인이 될 만한 것을 하나 하나 확인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원인을 찾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피하고 사료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처방식을 먹일 수도 있는데 처방식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단백질 가수분해 사료 (하이포알러제닉사료 등등)입니다. 이 사료는 가장 흔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미리 가수분해하여 알레르기 반응이 덜 일어나도록 만든 사료입니다. 이것을 먹고 알레르기가 나았다면 그나마 편한 것입니다. 단백질을 얼마나 가수분해했는가에 최악의 경우에는 아주 작게 잘라내야 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이것을 먹이셔야 합니다. 로얄캐닌사를 비롯하여 많은 사료회사가 이러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예를 들어 닭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른 고기를 먹이면 되니까, 새로운 고기로 만든 사료들입니다. 알레르기 사료로 처음에는 양고기 사료가 나온 이유가 사실은 알레르기 때문인데, 요즘은 양고기가 더 좋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이제 양고기 사료는 흔하게 되었습니다. 대개 이러한 사료들은 아주 조심스럽게 만들었다면 사료의 이름만 보고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자&오리고기”, “고구마&연어”, “고구마&닭고기” 이런 식으로 앞에 탄수화물 한 가지, 고기종류 종류 한가지로 이름이 붙어 있다면 이것은 알레르기 전용 사료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우리 개는 오리를 좋아하니까 이번에 이 사료 먹이고 다음에는 연어 먹여볼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 사료는 기본적으로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더 비싸고 사실 더 풍부한 영양가를 제공하지도 못합니다. 만약에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면, 아예 야채로만 만든 사료를 먹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 이 그림은 내추럴 발란스의 제품임. 제품 이름이 알러지 전용임을 드러내고 있음.
식이 알러지는 이외에도 로얄캐닌의 식이 알러지 전용 사료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가 매우 심하다면 로얄캐닌의 안알러제닉 이라는 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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