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양된 개를 훈련시키는 방법
이 글은 여러 곳의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주로 공개된 자료를 이용했지만, 이안던바의 책과 맥코넬 패트리시아의 책을 주로 참고하였습니다. 특히 6주간의 훈련에 대한 것은 맥코넬 패트리시아 책의 내용을 참고했습니다만, 그 내용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것은 유기견이나 입양하는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하나 하나 체계적으로 훈련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고 오히려 Training for adopted dogs 라는 SPCA의 글을 근간으로 작업했습니다.


이안 던바의 책은 국내에 “애견훈련 바이블”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이 되어 있으며, 이 글을 참고한 후에 이 책의 내용이 워낙 좋아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대략적인 내용만 정리하고 있는 것이며, 유기견이나, 성견을 입양한 후에 닥치에 되는 애견훈련에 대해서 간략한 가이드 정도의 글입니다.
1. 개에 대한 이해
개의 심리에 대한 이해
개들은 비언어적인 동물입니다. 개들은 언어가 아닌 신체언어로 의사를 표현하며, 의사소통을 합니다.
개들의 조상인 늑대들은 혈연관계가 없는 다른 늑대와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늑대들은 겨울철이 가까이 오면, 서로 집단을 이루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대장 늑대가 만들어지고, 그 대장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 싸움을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개에게 있어서 대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유명한 애견훈련가인 시저 밀란은 TV에 소개된 적이 있어서 개 심리학자라고 불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는 애견 훈련가이지 애견심리학자가 아닙니다. 그는 어릴적 주인이 있는 개들은 서로 싸우지 않는데, 주인이 없는 개들의 집단에서는 싸움이 잦은 것을 보고, 개들의 무리에서 대장이 확실하면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방식으로 개들을 훈련시켰습니다. 그리고 나름 많은 성공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많은 동물행동학자들은 그러한 태도가 잘못이라고 지적했고, 최근에는 개들을 negative feedback이 아닌 positive feedback 방식으로 훈련하는 것이 훨씬 쉽고, 정서적으로 바람직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밝혀왔습니다.
개들의 훈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개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체언어와 우리가 하는 말은 항상 일치하지 않으면 개들은 혼동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성공적인 훈련사들은 가능하면 훈련을 즐겁게 합니다. 그들은 동물들의 반응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훈련으로 개들을 변화시킵니다. 긍정적인 훈련은 개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개들의 삶을 풍부하게 합니다. 보기에 어떤 경우는 개들을 약 올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들은 서서히 예절을 배우는 것이고, 호기심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개로 발전되는 것입니다.
개들이 훈련을 하면서 보상을 받을 때 모든 개가 음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을 더 좋아할 수도 있고, 놀아주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힘을 사용해서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강아지의 7가지 감정
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개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동물의 감정은 7가지를 기준으로 이해를 하면 됩니다.
현대 뇌신경학에서 발견한 7가지 감정은 호기심(SEEKING), 분노(RAGE), 두려움(FEAR), 욕망(LUST), 돌봄(CARE), 당황/슬픔(PANIC/GRIEF), 놀고 싶음이(PLAY). 입니다. 참고로 영어로 이 용어를 표현할 때는 모두 대문자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런 감정 중에서 행복과 관련된 감정은 SEEKING/LUST/CARE/PLAY입니다. 그러므로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특히 SEEKING과 PLAY가 중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SEEKING은 개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감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을 이용해서 훈련을 하는 것은 개들도 좋아하고 사람도 편하고,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호기심이라고 했지만, 예전에 이 감정을 느끼게 되는 부분을 쾌락중추로 표현하기도 했고, 특히 마약중독과 관련되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을 정도로 매우 강렬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TV에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방식이고, 군대에서 개발되었던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한 훈련법이 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에게 서열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들어서 그 중요성이 아주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TV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강아지 대통령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끊임없이 강아지 훈련에 대한 강의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애견 문화의 아쉬운 부분입니다.
칭찬을 이용하는 훈련의 장점
개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감정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그 기본적인 감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호기심입니다. 개들에게 사랑과 좋은 음식, 그리고 치료 등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사랑이라는 애매한 표현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개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 엄청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호기심은 두려움과 아주 밀접한 감정이기는 하지만 전혀 반대의 감정이라는 것입니다.
개들을 훈련하기 위해서는 바로 이러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해야 하고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개들의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것이고, 예의 바른 개가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더욱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강아지들은 잘 훈련하지 않으면 나중에 생명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개들을 인간의 가장 오랜 친구라고 할 때는 그 개들이 사람의 말을 잘 들을 때를 가정하고 하는 말입니다. 만약 갓난아기를 물어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갓난아기가 아니라도 성인을 물어서 상처를 낸다면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고, 사실 매년 미국에서 그러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길에서 사고를 당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개들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훈련이 정말 중요합니다.
1. 자기의 이름을 부르면 빠르게 반응해야 합니다.
2. 부르면 와야 합니다.
3.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4. 입안의 물건을 달라고 요구하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5. 목줄을 하고 걸을 때 예의 바르게 걸어야 합니다.
훈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들을 강압적으로 하거나, 겁을 주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방식으로 훈련을 받았다면 개들은 내적으로는 오히려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집이 세다가 하는 강아지들도 사실은 고집이 센 것이 아니라 뭔가를 두려워하는 것일 수가 있습니다.
보상의 종류
강아지들의 보상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상은 철저하게 강아지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어야 하는데, 일부는 무조건 간식을 주는데 그 간식을 개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 훈련을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개가 좋아하는 간식을 줘야 합니다. 일부 강아지는 그다지 간식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고, 또 한 가지 문제점은 항상 보상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점차 여러 가지 보상을 섞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개들을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이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음식
개들은 냄새를 이용해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런데, 개들이 좋아하는 냄새를 이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 닭고기, 그리고 고품질의 간식은 개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개들은 아주 작은 양의 사료와 간식을 얻기 위해서 배우거나, 어떤 일을 하는 것을 행복해 합니다. 개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사료, 치즈, 그리고 땅콩버터 등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훈련용 음식으로는 배가 부르면 안 되기 때문에 작은 용량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BHA가 들어간 음식은 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놀이
많은 개들이 주인과 같이 노는 것 자체를 좋아합니다. 특히 원반던지기, 줄다리기 등을 좋아하고, 또한 장난감 중에는 소리 나는 장난감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곳에 관심을 가집니다. 개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훈련을 하면서 이를 보상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매번 간식으로만 보상하는 것 말고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는 것도 좋습니다.
칭찬
개들은 사람이 칭찬하는 부드러운 톤의 말들을 좋아합니다.
사랑
당연히 많은 개들이 애정을 원합니다. 특히 배를 문질러주거나, 귀와 목 부분을 긁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외국에는 텔링턴 터치라고 해서 개들을 부드럽게 터치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실제 생활 속에서의 보상
실제 생활에서의 보상 중에서 가장 사용하기 쉬운 것은, 산책나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기다려를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사료나 간식을 줄 때도 간단히 기다려를 훈련시킬 수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개들이 사람에게 달려들지 않을 때는 산책을 계속하는 것들이 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훈련의 일반적인 요령
일관성을 유지하라.
사람은 개들을 훈련시킬 때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사람은 대개 1주일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동물을 훈련시키는 사람들이 일반인들이 훈련시키는 것을 보면 너무 일관성이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억양도 다르고, 또한 명령어도 통일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패트리샤 맥코넬은 이러한 문제를 주제로 “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라는 책을 썼습니다. 훈련이 되지 않을 때는 한번 이 책을 읽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페티앙북스에서 나온 좋은 책입니다.

쉬운 일부터 가르쳐라.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쉬운 것을 열심히 합니다. 작은 단계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고 가능하면 실패하지 않도록 훈련계획을 짭니다. 개들은 성공할수록 행복해 하고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을 가질수록 훈련에 더 열성적이 됩니다.
개를 위협하거나, 다치게 하지 말라
절대로 개들을 때리거나, 야단치지 말아야 합니다. 개들은 특히 자신이 피할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면, 분노를 이용해서 그 공간을 탈출하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는 감정을 가지면 분노하게 됩니다.
명령어를 반복해서 말하지 말라.
명령어를 반복해서 말하면 개들은 두 번째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개들에게 단 한번만 명령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들은 의외로 청각이 예민해서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잘 알아 듣을 수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집중력입니다. 개가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훈련해서 실패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개들에게 뇌물을 주지 말라.
이 말은 좀 낯설겠지만, 예를 들어 앉아라고 말하면서 먹을 것을 보여주면서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훈련을 자주하면 개들은 먹이를 가지고 있을 때만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훈련에서는 초기에는 음식을 보여주면서 훈련시켜야 합니다. 이때는 이것을 루어(lure)라고 합니다. 보상과 뇌물을 혼동하면 안 됩니다. 대개 루어링한 것은 보상하지 않고, 다른 간식을 꺼내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훈련 중에 실제 생활 속의 보상을 가능하면 자주 해주라.
개들에게 실제 생활속의 보상, 예를 들어, 산책이나, 같이 놓아주는 것, 개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주는 것 등은 음식으로 인한 보상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라서 이러한 것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실적이 되라.
현실적이라는 것은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실 훈련에 있어서 문제는 개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개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기대를 하고 금방 금방 훈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훈련시키다가 잘 따라하지 못하면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개의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항상 관찰하라.
훈련하는 도중에 주의를 살피고,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하고, 특히 아이를 공격하거나, 혹은 문제행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말로 의사소통이 된다고 착각하지 마라.
물론 말귀를 알아듣는 개들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개에게 말을 할 때는 단어가 아니라 분위기나 억양을 주의해야 합니다. 웃는 낯으로 야단쳐도 그게 좋은 의미라고 생각하고, 좋은 말도 우울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면 개가 좋아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할 때 개들은 말을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의 동작을 열심히 관찰합니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 동작을 같이 할 경우에는 오히려 동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개들이 “앉아”라고 하는 말을 알아듣고 앉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앉으라고 하는 동작을 이해하고 앉는 것일 수가 있습니다.